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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2/02  현대축산뉴스
기획특집 / 올 겨울 구제역이 남긴 과제 - 구제역 발생 현황과 확산 원인
구제역 방역대책 안이한 대응 禍 키웠다

임상증상 발현돈만 살처분에 백신공급도 늦어져
‘항체가 형성률 낮다’ 농가에 책임 전가하기 급급


구랍 3일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불과 43일 만인 지난 1월 14일 현재 4개도 13개 시·군, 50개 농장(한우 1, 한돈 49농장)에서 발생하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
발생초기 진천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구제역은 날이 거듭될수록 인근 시·군으로 확대돼 충북 음성과 청주, 충남 천안 등지로 확산됐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최초 발생지를 중심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구제역이 구랍 30일에는 경기 이천, 올 들어 1월 4일에는 경북 영천과 의성, 안동으로까지 확산됐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유입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초 발생농장의 유입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충남북과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경북 영천과 의성,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어떠한 역학관계도 성립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GPS를 통해 확인한 결과 동일 도축장으로 출하된 차량을 통해 확산된 것이란 입장만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진천 발생 구제역이 중국 귀주성에서 발생한 것과 유전자 염기서열이 97.2% 상동성을 보이는 반면, 경북 의성 구제역과는 3.5%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이 같은 발표대로라면 이번 구제역은 외부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국경검역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구제역 왜 확산됐나

이번 구제역 확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안이한 대처에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진천발 구제역을 안이하게 본 배경에는 백신접종이라는 함정이 있었다. 그러나 수의전문가들은 백신이 100%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최초 발생당시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며 발생원인도 백신 미접종으로 항체가가 낮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백신 미접종을 문제 삼으며, 이들 미 접종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과태료 부과와 함께 각종 정책지원에서 제외한다는 강경대책을 내 놓았다.
양돈농가들은 이에 반발, 규정대로 백신접종을 했다고 강변하며 백신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들 농가들은 백신 효능에 문제가 있다며 계속 이의 제기를 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특히 국내에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은 O형이며, 현재 접종하고 있는 백신은 O형을 포함한 3가 백신(O, A, Asia 1형)이어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입장만을 보였다.

구제역 예방백신 미접종탓(?)

그러나 구제역이 발생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긴급백신접종을 실시해 항체 양성률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구제역은 계속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측한 대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큰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무너졌다.
구제역 백신접종횟수에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구제역 예방백신을 제조한 회사의 사용설명서에서 1회 접종이 아닌 2회 접종토록 표기해 놓고 있음에서 기인하고 있다.
양돈 전문수의사들은 불활화 백신은 균을 약독화 시킨 것으로 기본적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살처분 정책에 대해서도 양돈수의사 일각에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같은 농장의 돼지라 하더라도 감염일자에 차이가 날 경우, 또는 불현성 감염의 경우 살처분 당일 임상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배출된 바이러스가 출하·사료·분뇨차량이나 사람 등을 통해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상증상 발현돈에 한해 살처분을 할 경우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임상관찰이나 예찰을 통해 추가 증상 확인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농림축산식품부가 구랍 15일 임상증상을 보이는 돼지에서 발생농장의 돈사 단위로 범위를 확대했지만, 현장에서는 임상 발현돈만 살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하 전 구제역 임상검사 하라고(?)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월 6일부터 별도 해제시까지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는 출하 5일 전 해당 시·군 축산과에 신고해 수의사가 임상증상을 확인한 후 출하토록 시·군에 공문을 하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응은 농가는 물론 지자체 공무원들도 싸늘하다.
이에 따르면 구제역에 감수성이 있는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가 이를 출하할 경우 해당 지자체에 출하신고서를 제출하면 수의담당 공무원이 나와 폐사율 증가나 발병 증상, 수포 병변 등 구제역으로 의심할 만한 병변 유무를 확인한 후 출하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공무원들 조차 구제역 발생으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일이 출하가축을 확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탁상행정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가 역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농장을 방문한 공무원이 방문한다는 자체가 질병 전파의 요인으로 작용할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농가만 희생양인가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확산 원인이 농가들의 백신 미접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월 초까지만 해도 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30% 수준밖에 안 되었으며,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60~90% 항체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처럼 구제역 비상상황에서는 한번 접종만으로 부족한 만큼 2회에 걸쳐서 접종토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월 중순 이후 발생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최대 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후 1천만원으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살처분 보상금 삭감, 축산정책자금 및 동물용의약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초강수의 근거로 발생농장에 대한 백신 항체가 형성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실제 발생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평균 4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구제역 발생농가들의 대부분은 백신을 접종했다는 입장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농장들은 구제역 백신 구매장부, 접종일지, 지자체에 백신공병 반납일지까지 제시하고 있다.
농가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장에도 다소 의문점이 발견되고 있다.
실제 행정관서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백신 접종률이 다들 100% 이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충북도의 경우 접종률이 177%에 달한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리핑에서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항체 형성률이 낮은 것에 대해 무조건 농가의 책임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차폐연구실을 이용해 구제역 백신 효능에 대한 재 검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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