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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2/02  현대축산뉴스
기획특집 / 올 겨울 구제역이 남긴 과제 - 구제역 풀어야 할 숙제 많다
백신 효능에 대한 의문 풀어야 불신 해소된다

백신 접종해도 발생해 효능시험으로 원인 규명해야
백신 효능 불신 이어지면 방역정책 신뢰도 떨어져


구랍 3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할 당시 방역당국은 수차례에 걸친 기자 브리핑을 통해 ‘백신 접종 유형’이라며 백신만 철저히 접종하면 막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의 이같은 기대는 경북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며 맥없이 무너졌다.
특히 용인에서 발생한 소 농장의 경우 항체가가 100% 나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의 이같은 주장을 무색케 하고 있다.
또 공무원이 직접 접종한 농가의 경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백신 효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2회 접종을 실시한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



백신효능 문제 제기 ‘이구동성’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O형 고역가(6PD50) 백신으로 국내는 물론 유럽연합 기준을 통과해 효능이 이미 검증된 백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6PD50의 역가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50% 정도 방어할 수 있는 항원의 농도를 1PD50이라 하며, 6PD50은 1PD50의 6배 이상의 방어력을 가진 고농도의 백신임을 의미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백신항체가가 100%를 넘어선 가운데서도 계속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발생농장의 분석결과 백신접종 및 차단방역이 미흡한 농장에서 발생했으며, 최근 전파요인은 도축장을 매개로 가축운반차량에 의해 다른 농장으로 전파된 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개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문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국제동물보건기구(OIE)에서 구제역 표준연구소로 지정한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가 펴낸 보고서에는 현재 한국이 사용하는 백신으로는 구제역 방어가 힘들다고 적시했다.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는 한국에서 보내온 지난 2014년 의성 발생 FMD의 6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중 2개가 방어에 맞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많은 양돈전문수의사들과 일부 수의과대학 교수들도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실제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농가들도 효능에 의문을 표시하며 백신을 불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백신 미접종으로 항체가가 낮아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농가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한 해 동안만 473농가에 1억6천8백39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자칫 국가 방역 정책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백신 효능에 대해 방역당국이 시험을 통해 속 시원하게 규명해야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돈수의전문가들과 양돈농가들은 한돈협회가 추천한 수의사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공동으로 시험단을 구성, 공격접종을 통해 백신효능에 대한 시험을 실시, 그 결과를 공개하면 명확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시험을 통해 구제역 백신의 효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정확한 조사를 통해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항체가 저조로 인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농가들의 억울함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방역정책에는 문제 없었나

이와 함께 방역정책에 대한 부분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선 백신접종 횟수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접종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사독백신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구제역 백신 제조업체의 사용설명서에도 2개월 령에 1차, 1차 접종 4주 후 2차 접종을 하도록 명기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는 1차 접종을 하되 84~98일령에 접종토록 했다가 다시 60일령에 접종하도록 ‘구제역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농가들은 이같은 정부의 지침대로 1회 접종했지만, 백신 항체가가 저조해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구제역 예방백신 효능 시험에 이를 포함시켜 정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구제역 긴급방역지침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동제한 조치에 대한 문제점과 거점소독에 대한 것으로 요약된다.
구제역은 국제동물보건기구(OIE)에서도 전파력과 경제적 피해가 커서 리스트 A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는 가축전염성 질병이다.
그러나 개정된 구제역 방역실시요령에는 현재처럼 ‘정기 백신접종 실시 유형의 환축 발생시 방역요령’17조에‘발생농장 또는 발생지(축산밀집지역 등의 경우)에 현장 통제초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거점소독소를 마련해 축산관련 차량 중심으로만 소독을 실시 함에 따라 효과적인 차단방역이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 관계자는 물론 학계와 생산자단체, 축종별 전문수의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방역대책에 대해 세세한 검토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내 항구적인 방역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초 발생지역이었던 충북 진천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구제역이 넓은 지역으로 확산된 원인에 대해 서도 정확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대로 출하차량 등에 의한 것이라면 도축장 등에 효과적인 소독시설을 설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도축장 출하차량으로 몰아가는 것 보다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출하차량 외에 다른 요인이 없는지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방역대책회의에 현장 수의사가 없다

방역대책협의회 구성원에 현장 수의사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이미 지난 2010년 구제역 발생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이다.
당시 한국양돈수의사회를 중심으로 방역대책협의회에 현장을 잘 아는 수의사를 참여시켜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장 양돈전문수의사들은 방역대책회의에서 배제돼 왔다.
이번 구제역 발생시에도 방역대책회의에 현장 양돈전문수의사는 참여하지 않은 채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구제역은 풀어야할 숙제들을 많이 남겨 놓은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접국가에 구제역 상재 발병국이 많이 있고, 이들 국가와의 인적, 물적교류가 많은 만큼 이번 구제역을 교훈삼아 풀어야할 숙제를 정확하게 적시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책임을 묻기 위한 규명이 아니라 보다 발전적이고 항구적인 방역대책 수립을 위해서라로 방역당국은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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