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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5/30  김기슬 기자
이슈분석 / 돼지 부산물시장 불씨 살려야한다
부산물 가격 하락 =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직결


위생 시스템 구축 등으로 부가가치 향상해야
정육점서 구입 가능해야 일반 소비 늘어날 것


최근 돼지 부산물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내내 kg당 5,000원선을 유지하던 돼지 두내장 가격은 올해 1월 5,203원에서 2월 6,261원, 3월 7,504원, 4월 7,957원으로 3,000원 가량 상승했다.
현재 kg당 가격은 중부권의 경우 8,000원, 영남권 6,000원, 호남권에선 5,000원에 거래되는 등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 도축업계 관계자는 “식육 부산물 가격은 전체적으로 국내산이 수입산에 비해 비쌌지만, 현재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FMD 후 국내 부산물 가격 폭등으로 수입산으로 돌아섰던 일부 업체들이 다시 국내산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발생한 PED 영향으로 최근 도축물량이 많이 줄었다”며 “이에 따른 부산물 생산량 감소 역시 부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부산물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른 도축업계 관계자는 “PED에 따른 도축물량 감소세는 6~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날씨가 서늘해지면‘국밥’등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9월경에는 부산물 가격이 1만원대 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FMD 이후 국내 부산물 가격 폭락으로 육가공업계 전체가 암흑기를 보냈다”며 “어렵게 살아난 부산물시장의 불씨를 다시 꺼트리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부산물 가격 폭락, 축산업 발전 저해

실제 부산물 시장은 FMD 이후 큰 몸살을 앓아왔다.
FMD 발생 이전 3년 평균 두내장 가격은 kg당 13,000원대였다.
이후 대량 살처분에 따른 수급 부족 및 가격폭등으로 2011년 kg당 평균 20,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11년 부산물 수입량은 국내 추정 생산량인 96,943톤의 2.5배나 많은 245,706톤이 들어오며 국내 시장을 잠식했다.
이후 사육두수가 회복돼 2013년 도축두수는 14.8% 증가했지만, 두내장 가격은 구제역 이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5,000원 선에서 머물렀다.
때문에 판매처 부재로 부산물을 덤핑 판매하거나 폐기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등 육가공업체의 수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문제는 이같은 육가공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전체 축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 양돈업계 관계자는 “부산물 가격 하락 및 재고 적체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면 육가공업계는 가공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도매시장의 출하물량 쏠림 현상으로 이어져 농가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선 삼겹살, 목살 등 선호부위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축산물 소비 감소 등으로 국내 축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변동폭 커 식당서 국내산 꺼려

그러나 국내 부산물 시장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국내 부산물 가격은 수입산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 따라서 부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에선 원료가격의 변동이 적은 수입 부산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국산 부산물의 가격변동 폭이 큰 점이 식당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료 가격이 변동이 있건 없건 판매가격은 일정하기 때문에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 식당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가격 등락폭이 크면 안정정인 식당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입 부산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부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또한 부산물 시장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 프로그램의 ‘세제 곱창’ 등의 언론보도 탓에 부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질적 평가기준이 불분명하고 규격화 및 등급화가 되어있지 않는 점과, 가공처리 시설의 부재로 부패하기 쉬운 부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이 취약한 점 역시 부산물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


부산물 부가가치 제고 방안 필요

이에 지난 4월 23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는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주최로 ‘식육부산물 부가가치 제고와 유통구조 선진화방안세미나’가 개최돼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날 권원상 ㈜팜스코 PB팀장은 “돼지 한 마리에서 머리, 내장 등 1차부산물 15.89kg과 장족, 돈뼈, 지방 등의 2차 부산물 31.9kg 등 생체의 약 43%에 해당하는 부산물이 생산되지만, 값어치는 평가절하 되어있다”며 “유통 방식과 제품의 스펙을 높여 부산물 수익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회장 역시 “부산물도 식육으로 버릴 부위는 하나도 없지만, 활용부위는 극히 일부부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식육부산물의 다양한 상품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산 부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선 부산물의 위생 및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도축장 내 부산물가공처리시설의 확충을 위한 정부의 시설투자 및 지원과 함께 부산물도 정육처럼 규격화·등급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대두

국내 부산물 소비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영수 농협 목우촌 웰빙사업단장은 “일반 소비자가 부산물을 구입하고 싶어도 도축장 근처에서만 판매되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부산물의 가정 내 소비를 늘리기 위해선 식육판매업과 식육부산물 전문판매업으로 나눠져 있는 현행 제도를 손질해 일반 정육점에서도 부산물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산물은 부패가 급격하게 이뤄져 보존성이 낮아 지역유통이 주를 이룬다”며 “외국처럼 공판장 안에서 부산물이 세척·가공되어 박스 유통되는 위생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승민 (주)축림 상무이사 역시 국내 부산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열처리부산물에 대한 면세정책과 함께 수출 장려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수용 열처리 부산물의 경우 1차 가공품으로 분류돼 과세대상”이라며 “부패가 빠른 부산물의 특성상 부산물을 삶아서 박스 유통할 수 있도록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부산물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부산물 수출을 위한 정부의 능동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16일 더케이 서울호텔에서는 (사)한국축산물처리협회와 (사)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의 주최로 ‘선진국 동물혈액 자원화 관련 국제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선 도축장 발생혈액을 위생적으로 수집, 식품 원료 등으로 자원화하는 동물혈액 자원화에 대한 외국 사례 발표와 함께 국내 동물혈액 자원화 시설 건립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최근 살아난 부산물시장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양돈업계 전체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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